“사진만 찍으면 돈이 입금된다” – 파격적인 비즈니스 모델 실험, ‘CASH’ 이야기
사진만 찍으면 돈이 입금되는 전당포 앱 ‘CASH’. 이 파격적인 서비스를 만든 미츠모토 씨는 천재 창업가로 주목받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는 도덕적 논란과 예기치 못한 추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혁신과 스캔들 사이, 그의 실험은 어디로 향했을까요?
일본의 유명 연쇄 창업가 미츠모토 씨는 2017년, 전당포 개념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서비스 ‘CASH’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BANK’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을 새롭게 설립하고, “물건의 사진만 찍으면 즉시 계좌로 돈이 입금된다”는 파격적인 구조의 ‘CASH’를 출시하였습니다. 특히 그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에 걸맞게 브랜딩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서비스의 도메인인 ‘cash.jp’를 약 400만 엔에 구매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파격적인 UX와 ‘사람을 믿는 구조’의 실험
‘CASH’는 사용자가 중고 물품의 사진을 찍어 앱에 등록하면, 단 몇 초 만에 현금이 입금되는 시스템입니다. 사용자는 이후 해당 물품을 지정된 장소로 발송해야 하며, 마음이 바뀌었을 경우 15%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거래를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신용조회나 상품 감정 절차 없이 곧바로 송금이 이루어지는 이 서비스는, 선입금 기반의 온라인 전당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중고 물품 리셀(재판매)과 전통적인 전당포 개념을 결합한 형태로, 사진을 기준으로 상품의 가치를 추정해 선입금한 후, 물품이 도착하면 이를 중고업자에게 재판매해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만약 사용자가 물품을 보내지 않거나, 사진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하자가 있는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구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츠모토 씨는 “사람을 믿는 구조가 전체 운영비를 낮추는 데 더 효율적”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설계하였습니다. 이는 일본 철도 회사들이 개찰구 설치 비용과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을 비교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즉, ‘CASH’는 성선설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사회적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직하게 행동할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종의 도박과도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과 DMM의 70억 엔 인수
서비스는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2017년 6월 출시 후 단 16시간 만에 약 3억 6천만 엔(한화 약 36억 원)의 거래가 발생하며 서버가 과부하되어 긴급 중단되었고,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파산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츠모토 씨는 이후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운 반응으로 인해 시스템 전체에 과부하가 걸렸고, 이에 따라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물류 시스템을 정비하고,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에 제한을 두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보완한 뒤, 2017년 8월에 서비스를 재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운영 자금은 전부 창업자의 자기 자본으로 충당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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