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2B 시장에서 TV 광고, 정말 효과적일까?
일본은 아직도 TV 광고의 영향력이 유효한 시장입니다. 특히 B2B 기업에게는 브랜드 인지도보다도 신뢰 확보가 중요한데, TV 광고가 이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일본 B2B 시장에서 TV 광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아직 TV를 시청하는 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일본 방송은 한국처럼 프로그램 전후에만 광고가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프로그램 중간중간에도 광고가 삽입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광고 노출 빈도가 더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의 구성도 한국과 유사하게 소비재 광고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기업 브랜드 광고가 방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을 기점으로 일본 광고 시장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B2B 기업도 TV 광고를 시작하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TV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SaaS 열풍이 이어지면서, 고평가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SaaS 기반의 스타트업들은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활용하지 않던 다양한 광고 매체를 실험하기 시작했고, 그중 하나가 바로 TV 광고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읽고 시장에 진입한 대표적인 광고 대행사가 바로 Telecy입니다. Telecy는 기존 TV 광고의 문제점이었던 높은 단가와 효과 분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광고 시간을 세분화하여 판매하고 디지털 툴을 통해 광고 효과를 시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비스 자체는 기존 광고 회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Telecy의 가장 큰 전략적 차별점은 유동성이 풍부한 스타트업, 특히 SaaS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타깃팅한 점이었습니다. 디지털 광고에 강점을 가진 보야지 그룹과 전통 미디어의 강자인 덴츠가 공동 설립한 이 회사는 명확한 시장 포지셔닝으로 빠르게 업계 내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오비스의 실제 집행 사례
2021년 8월, 오비스에서 TV 광고를 직접 집행하였습니다. 당시 오비스는 설립 1년 만에 수억 엔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입장에서는 여전히 신생 기업이라는 이유로 공식 업무 툴로 채택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허들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의 유명 개그맨을 기용한 TV 광고를 제작하고 방영하였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존재감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광고 집행 이후,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아니었지만, 광고를 집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오비스를 건실한 기업으로 인식하게 만든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로 많은 실무자들이 상사에게 “그 광고에 나오는 서비스입니다”라고 설명하며 도입을 설득했고, 광고를 직접 보지 않았던 상사들도 “아, 그런가?” 하고 수긍하는 사례가 다수 있었습니다. 이는 TV 광고가 브랜드에 대한 신뢰 확보 도구로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B2B TV 광고 시장의 변화
Telecy는 기존의 고착화된 광고 시장에 새로운 유저층을 유입시키며, 설립 3년 만인 2024년에는 연 매출 70억 엔을 돌파하게 됩니다. 방송업계도 B2B 광고 시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경제 뉴스 앞에 인터뷰 형식의 광고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광고 상품을 고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Keep reading with a 7-day free trial
Subscribe to Cross Border Partners to keep reading this post and get 7 days of free access to the full post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