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어떤 식으로 조직을 구축해야 할까?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면, 제품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조직 구성’입니다. 이 글에서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에서의 사업 경험을 통해 깨달은 대표적인 세 가지 조직 유형을 소개합니다.
한국 기업이 일본에 진출하여 성과를 내려면, 단순히 좋은 제품과 서비스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지 시장에 맞는 ‘조직 구성 방식’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사업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일본에서 여러 번 조직을 만들고 실제로 운영해보면서, 조직의 형태가 시장과 서비스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사람의 사고방식, 동기부여 방식, 근무에 대한 태도가 매우 다양하고 분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어떻게 모아서 어떤 조직 문화를 만들 것인가’는 일본 진출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적 선택 중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실제로 조직을 구성하면서 느낀 세 가지 조직 유형, 즉 포텐셜 조직, 일본식 조직, 외국식 조직에 대해 소개하고, 각 유형의 특징과 장단점, 선택 기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포텐셜 조직 – 가능성에 투자하는 구조
포텐셜 조직은 주로 대학생이나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재들로 구성됩니다. 일본의 대학은 제가 재학하던 2010년대 초반까지는 여전히 학문 중심적이며 실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한계를 느껴 대학 재학 중 인턴으로 근무하며 창업의 길을 걷게 되었고, 비슷한 길을 택하는 학생들이 꽤 존재합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업계로 유입되곤 합니다.
그중에는 스스로 일을 배워 해내는 인재도 있고, 젊음을 무기로 B2C 세일즈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턴이라는 점에서 고정비용이 낮고, 열정이 넘치는 만큼 우수한 인재를 만날 경우 조직의 빠른 성장을 견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한계도 존재합니다. 중심을 잡아줄 리더가 없으면 방향을 잃고 에너지만 넘치는 조직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들과 대화할 경우, 오히려 데이터가 미스리딩되거나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 구조는 학생 창업과 매우 유사한 성질을 지니며, 논리적으로는 맞는 방향처럼 보이는데 현실에서는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차선책으로는 인턴 경험 후 대기업에 입사해 1~2년 근무 후 퇴사한 인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최소한의 실무 경험을 갖추었기 때문에, 자신이 몸담았던 업계에 한정해서는 경험을 살려 초반을 잘 이끌어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깊지 않기 때문에 일정 이상으로 진행되면 혼선이나 정체 구간에 접어들 위험성도 높습니다.
요약하자면, 포텐셜 조직은 사회초년생이기 때문에 비교적 모으기 쉽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명확한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한 방향성이 없으면 불안정한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식 조직 – 헌신과 안정 중심의 구조
일본식 조직은 일본 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고, 최근까지도 일본 기업 문화에 익숙한 인재들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소속감이 강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업무 외의 일도 도맡아 처리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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